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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 & 이혼

사람은 고통보다, 희망이 무너질 때 죽는다

by 그릿 토리 2026.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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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 수용소.
이름만 들어도 숨이 막히는 장소다.

굶주림과 고문,
질병과 강제노동.
사람이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공간.

그런데 그곳에서 살아남은 한 의사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을 죽인 건
고통이 아니라
무너진 희망이었다고.

 


그 수용소 안에
한 작곡가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의사에게 조용히 말했다.

“곧 전쟁이 끝나는 꿈을 꿨습니다.
이 지옥에서 나가는 꿈이었어요.”

날짜도 있었다.
1945년 3월 30일.

그는 그날만을 기다리며
버텼다.
행복해 보일 정도로.

하지만
그날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다음 날 죽었다.

공식적인 사인은 병.
하지만 정말 그랬을까.

그를 무너뜨린 건
몸이 아니라
기다리던 희망이 사라졌다는 사실이었을지 모른다.


아우슈비츠에서는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사망률이 급증했다고 한다.

이상하게도
환경은 늘 같았다.

식량도,
노동도,
기후도.

달라진 건 하나였다.

“이제 집에 갈 수 있을 거야.”

그 믿음이
깨졌다는 것.


이 이야기가
왜 지금 나에게 이렇게 와닿을까.

외도,
이혼,
소송.

결과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마음이
너무 닮아 있어서다.

혹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번만 넘기면 괜찮아질 거야.”
“이 결과만 나오면 숨 좀 쉬겠지.”

그리고
마음 한켠에서는
조용히 두려워한다.

“만약…
아니면 어쩌지.”


긍정은 필요하다.
하지만
세상은 늘 우리의 기대만큼 움직여주지 않는다.

증거가 없을 때,
믿었던 사람에게 등을 맞았을 때,
상대가 적반하장으로 나올 때.

그 순간
사람은 쉽게 무너진다.

그래서
미리 알아야 한다.

이럴 수도 있다는 걸.


미리 알고 맞는 좌절은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잠시 아프게 할 뿐이다.

외도는
시간이 걸릴 뿐
사라지지 않는다.

아픔은
지금 전부가 아니다.

나는 아픈 사람일 수 있다.
그리고
다시 아플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끝은 아니다.


니체는 말했다.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지금은 버티는 시간일지 모른다.
하지만
시간은 흘러간다.

그리고
인생은
고통만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오늘도
살아낸 것만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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