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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 & 이혼

[경험담] 아이들은 설명 없이 엄마를 잃었고,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by 그릿 토리 2026.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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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하루아침에 엄마를 잃었다

세월을 돌이켜 보면,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의 일이다.

아이들은 자고 일어났을 뿐인데
엄마가 사라져 있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어제까지 분명히 있던 사람이 없었다.

아이들은 무슨 일인지 몰랐을 것이다.
설명해 주는 어른도 없었고
아이들 나이에는 알 필요도 없는 일들이었다.

하지만 엄마의 부재는
하루 이틀로 끝나지 않았고
그 시간은 점점 길어졌다.

그렇게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엄마를 잃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이들에게 참 미안하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무 죄 없는 아이들이
그 대가를 치러야 했으니까.

그 당시의 나는
내 한 몸 건사하기도 벅찼다.
매일 술과 우울함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다.

그때는
나만 아픈 줄 알았다.
내가 너무 아프니까
아이들까지 아프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고
아이들 마음이 병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못난 아비였다.


엄마를 잃은 아이들의 변화는
생각보다 빠르게 나타났다.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이곳저곳에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잠꼬대를 하기 시작한 딸,
점점 말수가 줄어드는 아들,
이유 없이 아프다고 말하는 아이들.

참다 참다 울음을 터뜨리며
엄마 이야기를 꺼내는 아들도 있었다.

“다른 애들은 비 오면
엄마가 우산 들고 오는데
나는 엄마가 없어.”

그 말을 하며
등어리를 들썩이던 아이를 안고
나 역시 속으로 울었다.


아무리 고민해 봐도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이미 너무 멀리 가버린
아이 엄마에게
돌아오라고 손짓해도
보일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도 나는
어떻게든 기다리면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아이들에게는 엄마를,
나에게는 배우자를
되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자신감도 넘쳤고
에너지도 넘쳤다.
매일 긍정확언을 외치며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
스스로를 설득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잘못된 판단이라는 게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아파하는 아이들만
더 눈에 밟혔다.


그동안 우리 집은
아무리 바빠도
1년에 몇 번은 가족이 모였다.

그런데 자존심이 상했던 나는
코로나와 여러 핑계를 대며
가족 모임을 일부러 피했다.

아이들에게 쏠리는 관심도
받지 않으려 했다.

아이들에 대한 관심은
오로지 부모만 가져야 한다고
착각했다.

그렇게 나는
스스로 고립을 선택했고
그 아집의 결과로
아이들은 더 병들어 갔다.


결국,
내가 끝까지 움켜쥐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았다.

자존심, 체면.
아쉬웠지만 내려놓았다.

그동안 거부했던
형제들의 도움과
외부의 손길을
조심스럽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내키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이 더 망가지는 걸
지켜볼 수는 없었다.

처음은 어려웠다.
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는
생각보다 빨랐다.

출장이나 회사 일이 있을 때
아이들을 형제에게 맡겼다.

아이들은 놀라울 정도로 좋아했다.


그동안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던 아이들은
따뜻한 밥 한 끼와
몸을 맞대는 시간만으로도
얼굴이 달라졌다.

깔깔대며 웃고 오는 날이면
그 웃음이 며칠씩 집 안에 남아 있었다.

그제야 알았다.
아이들은
엄마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랑을 원하고 있었다는 걸.


머뭇거리다
아이들 담임선생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아이들 사정이 있어서
제가 홀로 양육하고 있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이 한마디가
왜 그렇게 어려웠는지 모르겠다.

말하고 나니
속이 한결 편해졌다.

다행히 좋은 선생님들을 만났고
아이들 마음 다치지 않게
잘 살펴주셨다.


모르면 물어봤다.
처음만 어렵지
한 번 묻고 나니
묻는 게 습관이 됐다.

형제에게 묻고,
선생님에게 묻고,
아이들 상담해 주시는 분들께도
계속 물었다.

아이 키우는 일은
하나 배웠다고 끝나는 게 아니었다.

아이들은 자라고
자라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지금도
나는 계속 질문하고 있다.


지금의 우리 집은
많이 편안해졌다.

배부르고,
등 따뜻하고,
무엇보다 웃음이 있다.

이렇게 살다 보니
문득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우리는
어떻게 이 시간을
버텨낼 수 있었을까.


나는 이제
‘동반자’라는 말의 의미를
다르게 생각한다.

인생을 함께해야 하는 동반자는
꼭 배우자일 필요는 없었다.

맛없는 저녁에도 웃어줄 수 있고
힘들 때 투정부릴 수 있고
세상 누구에게도 못 할 말을
꺼낼 수 있는 존재.

아이들,
너희들이 바로
나의 동반자다.


너희들이 있기에
새벽에 눈을 떠
아침밥을 만들 수 있고
퇴근 후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나에게는 너희가 보물이지만
너희에게도
아빠가 보물이라는
그 믿음.

자아도취일지 몰라도
이 감정은
참 중독성이 강하다.

오늘도,
내일도
이 느낌으로 살아간다.

이렇게
날개네 가족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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